2%가 부족할 때 - 당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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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이 높으면 콩팥에서 포도당이 많이 빠져나가는데 포도당이 소변으로 나가면서 수분이 동반되므로 소변양이 많아진다. 소변양이 많아지면 갈증을 느끼게 되어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갈증은 당뇨병 환자의 2명중의 1명 꼴로 흔한 전형적인 증상이다. 실제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당장 물을 찾는 사람도 있고 그저 입안이 바싹바싹 마르고 끈끈한 정도의 느낌을 받는 사람도 있다.
70%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된 우리의 몸은 물이 부족하면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갈증 중추세포는 체내의 수분이 부족하면 흥분해서 갈증 증세를 느끼고 물 달라는 신호를 보내며 입과 목을 마르게 한다. 체내에 수분이 풍족해야만 신체의 리듬을 잘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갈증은 생존을 위한 일종의 방어체계인 셈이다.
'나를 물로 보지마'라는 카피로 시작해서 연이은 멘트로 모 음료수 광고가 히트를 쳤다. 큰 광고 효과를 누린 이유에는 눈에 확 띄는 예쁜 모델을 기용한 탓도 있으려니와 ‘2%가 부족할 때’라는 정확한 의학적 단서를 제공한 탓도 있으리라는 견해는 제 버릇 개 못 주는 심사(心思)에서 비롯되었을까? 어느 쪽이든 체내 수분이 2% 부족하면 인체는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된다. 만일 5%가 부족하면 쉼 없이 물을 마시게 되는 심각한 갈증 상태가 벌어진다.
물을 많이 마시면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는 것은 일종의 자연스런 생체반응으로 소변양이 많을 때는 정상인의 2배 이상의 소변을 본다. 정상인의 하루 소변양은 1-1.5리터 정도이므로 하루에 2리터 이상의 소변이 나오면 다뇨임에 확실하다. 소변양이 늘수록 소변 색깔은 맑아지는 게 보통이다. 이보다 더 심해서 5리터나 많게는 10리터일 때도 있으니 이 정도면 거의 화장실 주변을 벗어나기가 힘들 지경이다.
혈당이 높으면 혈액의 농도가 진해져서 혈액의 삼투압이 높아지고, 삼투압이 지나치게 높으면 혼수 상태에 빠질 우려도 있다. 혈액을 묽게 하려는 방어기전의 일환으로 세포에서 수분이 빠져 나와서 혈액 쪽으로 옮겨가므로 세포 내의 수분은 더욱 부족해지고 소변양은 많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당도 나오므로 신장의 세뇨관 내에 소변의 삼투압이 상승하여 수분은 계속해서 소변으로 나온다. 당뇨병 환자는 급격히 증가하는 소변양으로 밤에 자다가도 몇 번씩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기도 다반사이고, 소변을 보면 당이 섞인 탓에 거품이 일어나고 특유의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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