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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

4,343 2016.07.0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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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한국 영화 가운데 국내에서는 두 말할 나위 없이 관객몰이에 성공하고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아 최고의 수출 가격으로 계약이 체결된 영화를 보셨는지. 그 영화는 출연한 영화마다 대박을 터트려 승승장구하고 있는 배우가 주연을 맡아 열연한 ‘살인의 추억’이다. 유감스럽게도 필자는 개인적으로 썩 호감가지 않는 제목이라 볼 마음은 없어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고혈압의 별명과 어딘지 닮은 구석이 있다. 

 

 엄밀히 말해 고혈압은 당장 눈에 띄는 병이 아니라 인체 내에서 조용히 그러나 치명타를 가할 칼날을 갈고 있는 무서운 ‘공공의 적’이다. 고혈압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결단코 고혈압이 부르는 각종 합병증 때문이다. 혈압이 올라가도 당장에는 몸에 큰 변화가 없지만 고혈압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치명적인 합병증이 찾아온다. 동맥 속으로 압력이 높은 피가 계속 흐르게 되면 동맥 안쪽 벽이 딱딱해지고 두꺼워지는 동맥경화가 일어난다. 고혈압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되는 기관은 심장, 신장, 뇌, 안저(눈) 등이다. 이에 따른 합병증은 심비대증, 심근경색증, 부정맥, 협심증, 신부전증, 뇌출혈, 뇌경색 등으로 동맥경화증과 함께 모두 치사율이 높다.

 

 흔히 뒷머리에서 목덜미에 이르는 부분이 당기고 아파서 고혈압을 의심하기도 하는데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근육통이나 긴장성 두통 등의 다른 이유로 통증을 느끼는 것이고 이렇다 할 증상이 없는 것이 고혈압의 특징이다. 경우에 따라 두통이나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는 혈압이 아주 높거나 고혈압을 장기간 방치한 경우이다. 고혈압 여부는 직접 혈압을 측정해야 알 수 있는 것으로 고혈압이 처음에 어떤 증상을 나타낸다면 오히려 다행이겠다. 비교적 발병 초기부터 일찌감치 고혈압에 대해 적절히 대처할 수 있을 테니까. 

 

 오죽하면 ‘침묵의 살인자(Silent Killer)’라는 별칭이 붙었을까? 한마디로 말해 고혈압이 심해도 증상이 없을 수 있다. 따라서 40세가 넘으면 혈압 체크는 반드시 해야 될 기본 조항이며 집안에 고혈압과 관련 있는 질병이 있다든지 하는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을 유발할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일수록 미리 신경 써서 나쁠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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